여름의 끝에서 · 2 / 3

2. 방파제

방파제 끝에는 늘 같은 자리가 있었다. 파도가 가장 먼저 닿는 곳, 그리고 아이들이 이름을 새겨 둔 곳.

준호는 주머니에서 몽당 분필을 꺼내 한 줄을 더 적었다. 올해의 날짜였다. 민서는 그 옆에 아주 작게 자기 이름을 덧붙였다.

해가 기울자 콘크리트가 따뜻하게 식어 갔다. 누구도 먼저 돌아가자고 말하지 않았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