여름의 끝에서 · 1 / 3
1. 마지막 사흘
달력의 동그라미는 이제 세 개만 남았다. 민서는 그 위에 연필 끝을 올려 놓고 한참을 바라보다가,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창문을 열었다.
바다 냄새가 방 안으로 밀려들었다. 지난 한 달 동안 매일 맡았는데도, 오늘은 어쩐지 처음 맡는 냄새처럼 낯설었다.
"야, 오늘 안 나가?" 마당에서 준호가 소리쳤다. 민서는 대답 대신 운동화 끈을 단단히 묶었다.
여름의 끝에서 · 1 / 3
달력의 동그라미는 이제 세 개만 남았다. 민서는 그 위에 연필 끝을 올려 놓고 한참을 바라보다가,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창문을 열었다.
바다 냄새가 방 안으로 밀려들었다. 지난 한 달 동안 매일 맡았는데도, 오늘은 어쩐지 처음 맡는 냄새처럼 낯설었다.
"야, 오늘 안 나가?" 마당에서 준호가 소리쳤다. 민서는 대답 대신 운동화 끈을 단단히 묶었다.